귀한 인연 LA 무대 선 김수희 "내년 새 앨범 기대해주세요"
“세월이 흐르면 ‘내 것’이 되는 노래를 만들고 싶어요.” 가수 김수희가 내년 10여년 만에 처음으로 새 앨범을 낼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LA를 방문한 김수희는 30년 이상을 함께 한 이태선 밴드와 레트로 느낌의 새로운 앨범을 준비 중이라고 한인들에게 먼저 반가운 소식을 전했다. 그는 “트로트와 발라드가 더해진 감성을 앞세운 재미있는 시도가 될 것”이라며 “한국인의 정서에 맞추면서 K트로트 돌풍에도 힘을 보태고 싶다”고 말했다. 김수희는 가수 이전에 작사와 작곡 활동을 먼저 했다고 한다. 그는 “노래 작업은 가슴의 것을 꺼내 놓는 일”이라며 “시간이 지나 들어도 좋은 노래는 그 가속 속의 이야기가 듣는 이에게 ‘내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한인타운에 일주일여 머물며 김수희는 지난 10일 성공회 성제임스 교회에서 한인 홈리스 합창단과 공연했고, 14일에는 PCB뱅크 20주년을 축하했다. 그는 “신앙심을 가진 좋은 분들과 함께 한 행사라 뜻깊었다”며 “아들이 LA에서 대학을 다닐 때는 매년 왔을 정도로 한인타운은 가깝고, 정겨운 곳”이라고 말했다. 짧다면 짧은 이번 여정에서 그는 의미 있는 만남도 가졌다. 지난 주말 공연을 찾은 한 한인 신경전문의는 김수희가 4·29 폭동 이후 위로 공연에서 했던 말을 기억한다고 인사를 건넸다. 김수희는 “당시 제가 시름에 찬 한인들을 위로하며 ‘실패는 끝이 아니다. 포기해야 끝이다. 일어설 준비들을 하시라’고 했다”며 “그런데 그분이 30년 가까이 제 말을 기억하며 사신다고 인사해서 반갑고 놀라웠다”고 말했다. LA를 떠난 그는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5년여 만에 처음으로 전국 순회 콘서트를 시작한다. 16일 오후(한국시간) 인천을 시작으로 ‘국민가수 김수희 2023 해피 콘서트’를 전국 10개 도시에서 하는 것. 박강성, 진시몬, 최연화, 정다한, 곽창선 등 후배 가수들이 대선배를 돕는다. 김수희는 “가수가 무대에 서는 건 제자리로 돌아가는 것”이라며 “갓끈을 새로 매고 다시 시작하는 기분으로 팬들을 만나겠다”고 전했다. 류정일 기자 ryu.jeongil@koreadaily.com김수희 기대 국민가수 김수희 김수희 내년 한인 신경전문의